[흰 치료일기] 앞니 레진치료 > 흰 치료일기

안녕하세요 닥터정입니다.

얼마전에 저희 병원에 20대 남자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앞니에 예전에 레진으로 수복한 부분이 많이 변색되어 다시 수복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전체적으로 진단을 하기 위해서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단단한 치아는 원래 사진상에서 하얗게 나타나야 정상인데요, 치아와 치아 사이에 검게 보이는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로 우식치(썩은 치아)에서 보이는 형태입니다  

실제로 예전에 앞니 사이에 우식이 있으셔서, 그 우식을 제거하고 레진치료를 받으신 상태였는데요, 레진과 치아사이에 착색 및 이차우식이 있으신 상태였습니다.

아쉽게도 치료전 사진을 못남겼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착색이 있는 레진과 이차우식을 제거한 사진입니다. 

앞에서 봤을 때는 어 구멍이 별로 크지 않네? 생각하시겠지만, 입천장면에서 보신다면 매우 큰 와동이 형성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시면 어? 우식을 제거했다고 하는데 왜 지저분하게 갈색이 남아있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실겁니다.

그 이유를 짧게 설명드리자면, 치아는 3중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바깥쪽 가장 단단한 부위가 법랑질(enamel), 그 안의 부위가 조금 덜 단단한 상아질(dentin), 그리고 맨 안쪽의 신경(pulp)이 그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깊은 우식이란, 상아질(dentin)까지 진행된 우식을 말하며, 상아질의 전층이 우식에 이환된 경우, 신경내부로까지 감염이 되어 결국 감염된 신경을 제거하는 신경치료를 받아야할수도 있으므로, 우식은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는게 좋습니다.

그렇지만, 치아와 치아 사이가 썩은 경우, 초기에는 보이지 않을 뿐더러 발견됐을 때는 상아질까지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분의 경우 매우 깊은곳까지 우식이 진행되었고, 우식을 제거할 때 최대한 치질을 보존하여 신경손상을 줄이기 위해  affected dentin(이환 상아질)은 남겨두고, infected dentin(우식 상아질)만 제거하였습니다.

(*여기서 이환 상아질이란, 충치에 영향을 받아서 변색이 일어났으나, 기구로 긁었을 때 긁혀나가지 않는, 강도는 아직 단단한 상아질로, 치과의사들마다 제거를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으나 저는 이환 상아질은 남겨두고, 실제로 감염이 된 긁혀나가는 갈색의 상아질만 제거한 것입니다.)

환자분께는 우식이 매우 깊어 신경치료의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설명드렸습니다.

자, 이제 와동을 깨끗하게 씻고, 그 위에 치아색이 나는 재료인 레진을 덧붙일건데요, 저희 흰치과에서는 강력한 불소를 방출하는 다음과 같은 레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좌측이 단단한 packable resin, 우측이 흐름성이 좋은 flowable resin입니다.

그 전에, 아까 우식 제거 후의 앞모습을 다시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시면, 우식을 많이 삭제한 치아일수록 앞에서 보셨을 때 더 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투명도의 차이가 진짜 치아처럼 보이느냐, 아니면 '아 저사람 치아 수복했구나 재료가 비쳐보이네'로 생각되느냐의 차이를 만듭니다.

너무 투명해도 치아같지 않고, 또 너무 불투명해도 치아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재료를 씁니다. 오팩(opaque) 레진

이 재료는 빛의 투과도를 줄여, 앞에서 빛을 비추었을때도 빛이 덜 투과되게 만듭니다. 그 말인 즉 치아의 투명도를 낮추어 주는 재료입니다. 이 오팩 레진을 치아의 내면에 수복해야, 우리 눈에 투명도가 적당한 치아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수복 후 사진입니다. 더 예쁘게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